서울에서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거주하고 있는 이 근처 동네에서도 당면이 든 튀김만두들을 종종 먹을 수 있던 때가 있었다. 두꺼운 튀김옷은 밀가루 튀김 특유의 맛에 바삭함이 살아있고 다들 아는 것처럼 이런 만두는 떡볶이에 먹는 게 국룰.
학창 시절부터 내내 유행해오고 있는 즉석떡볶이에 두꺼운 튀김옷을 입은 튀김만두나 김말이 튀김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이 그리 좋을 수가 없었더랬다. 완전 여학생들의 소울 푸드 그 자체랄까. 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며 이 맛을 잠시 잊고 살다가 얼마 전 인터넷에서 그 시절 내가 먹었던 그 만두를 우연히 보게 되었으니 그것이 기태네 만두와 짱구네 만두였다. 이 두 가게는 모두 서울 경동시장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, 나는 서울에 있을 때에도 이런 가게가 있다는 건 몰랐다. 하긴 그 시절에는 튀김만두 먹겠다고 경동시장까지 갈 정도로 여유롭진 못하기도 했던 것 같다.
오랜만에 그 맛이 생각나서 두 만두가게의 제품들을 한 번씩 교대로 사 먹었다.
처음은 기태네 만두, 그리고 그 다음은 짱구네 만두.
일단 나의 취향은 짱구네 만두쪽이다. 만두 속은 기태네 만두가 좀 더 꽉 차 있는데 나는 바삭 쫄깃한 느낌의 짱구네 만두 쪽이 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 반면 울 엄마는 기태네 만두파.
둘 다 먹었는데 이제 어디로 정착할지 고민을 좀 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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